졸고 휴대폰 만지작…"우크라 韓 연설, 텅 빈 좌석을 보라"

젤렌스키 한국 국회 연설 때린 러 교수
"한국은 우크라에 관심이 없다" 비난
  • 등록 2022-04-14 오후 3:29:29

    수정 2022-04-14 오후 3:30:5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가르치는 한 교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화상 연설 당시 사진을 올리며 “아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국가들에도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게 도움을 재차 요청했으나,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화상연설 시청 장소의 5분의 1가량도 못 채우는 저조한 참석률을 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존 리’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존 리는 트윗에 “한국 국회는 최소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 텅빈 좌석을 보라”는 글을 게재했다.

루킨 교수는 “일본은 일정 부분 제외”라며 “한국은 미국의 압력으로 반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고 젤렌스키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의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에는 한국에서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이 떨어지자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보통의 한국 사람들에게 맛있는 해산물이 동유럽에서의 전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약 15분 가량 연설을 진행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게 대한민국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국 국회에서 진행된 화상 연설 분위기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달랐다. 젤렌스키의 연설을 들으려는 의원들로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던 다른 나라의 모습과 달리 곳곳이 텅텅 비었으며 기립박수 역시 없었다. 일부 의원들은 졸거나 휴대전화를 만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연설 사진을 보면 연설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60명 가량으로 240여명의 국회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화상연설 시청 장소의 5분의 1 가량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 때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의회 강당을 가득 메웠다. 영국 의회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하원 회의장을 내줬고 보리스 존슨 총리도 참석했다. 일본 의회 연설 때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외상, 방위상 등과 함께 참석했고 빈자리가 없어 일부 참석자는 서서 연설을 들었던 바다.

이와 관련, 이광재 외교통일위원장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은 대부분 각자 의원실에서 실시간으로 화상 연설을 청취했다”며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의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날 우리 국방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대공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밝혔다. 현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탄헬멧·텐트·의약품 등 비살상 군수 물자만 지원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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