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업계 및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와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임금ㆍ단체협상에 대한 교섭 불발로 파업에 돌입했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제출, 20년 만에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금융ㆍ의료계도 잇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줄줄이 파업…왜?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 22일 주간과 야간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8일 주·야 6시간씩 두 번째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노동조합원 1만7000여명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상경 투쟁하고, 오는 30일과 31일 주말 특근도 거부할 계획이다. 기계ㆍ금속 업종이 몰려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며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총파업을 벌인다.
이번 하투(夏鬪)는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공립 병원들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과 의료 민영화를 반대하며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대병원 노조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부서별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400여 명의 조합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보건의료노조가 28일부터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3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지부도 내달 3일까지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파업 장기화 땐 지역 경제·환자 진료 타격 우려”
산업계 전반에 하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파업의 경우 해당 기업의 손실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병원 파업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큰 병을 안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부산대병원은 2300여명에 달하는 노조원 파업으로 외래환자 진료를 줄이고, 수술 일정도 조정되는 등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