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국무원이) 예산 초안을 통해 건의한 국방예산 증가율은 대략 10%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같은 대국이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국방예산이 필요하다”면서 “군 현대화는 국가 현대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989년 이후 2010년(7.5%)을 빼고 매년 10% 이상 국방 예산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가한 8082억2000만위안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0% 늘리면 국방예산은 8890억위안(약 155조원)으로 또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다만 증가율 자체로만 본다면 작년보다는 살짝 둔화된다.
푸 대변인은 “중국은 뒤처지면 공격당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고 있으며 중국군의 현대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국 군사력은 여전히 뒤진 상태이며 장비나 시설 개발을 100% 자체기술로 진행하고 있어 군사현대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군사장비 현대화 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사상 최대 예산이 편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작년 말 전군 지휘관들에게 “무기 개발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중국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국내총생산의 1.5%에도 못 미치고 세계 평균 2.5%보다 낮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