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43억원’ 권오현의 조언‥“일단 사람부터 바꿔라”

자신의 경영노하우 담은 <초격차> 출간
“혁신 추진하면 저항에 직면..인력 교체 반드시 필요”
“전광석 같은 교차 인사로 부서 이기주의 무너뜨려야”
  • 등록 2018-09-05 오후 3:31:34

    수정 2018-09-05 오후 7:17:27

‘대한민국 연봉킹’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담은 책 <초격차>를 펴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그는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던 지난해 연봉으로 총 243억원을 받았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지난해 재벌 총수 중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2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전문경영인인 권 회장보다 오히려 100억원가량 적다.

권 회장은 누구도 쌓지 못한 셀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었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던 권 회장이 <초격차>라는 책을 내놨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와 1년 동안 수시로 만나 대담한 내용을 담았다.

권 회장은 책에서 초격차는 “단순히 시장에서 파워나 상대적 순위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초격차라고 하면 으레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것’, ‘승자 독식’ 또는 ‘1등이 혼자 다 가져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다 가져간다는 것도, 혼자만 살아남는다는 것도 모두 잘못된 해석입니다. 그런 방향은 올바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리석은 일입니다. 만약 한 기업이 한 제품군을 독점한다면 시장의 생물학적 순기능을 잃게 될 뿐 아니라 그 기업의 발전과 변신도 멈추게 될 것입니다.” 기술은 물론, 문화와 시장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格, level)’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초격차’라고 권 회장은 강조했다.

책 곳곳에는 권 회장 특유의 경영 노하우가 소개돼 있다. 특히 ‘혁신’은 권 회장이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키워드다.

“생존을 원한다면, 개선이 아니라 혁신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선하는 것은 순간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특히 권 회장은 회사를 혁신하려면 반드시 사람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혁신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기존의 이해 당사자들(stakeholder)이 그 변화의 방향에 대해 모두 저항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혁신으로의 방향 전환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혁신으로 방향을 정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람을 교체시켜야 합니다. 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기존의 인력을 교육해서 혁신의 방향으로 내부 분위기를 전환시킨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권 부회장은 혁신을 위해서 사람을 바꿔야 하고,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특별한 보상을 해주어 불평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혁신의 과정을 위한 비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부서 이기주의를 무너뜨리는 것도 역시 사람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게 권 회장의 생각이다.

“제가 취하는 방식은 ‘제품 개발의 왕’을 그 사일로에서 차출해 ‘제조의 왕’ 자리에 앉혀 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게 전광석화처럼 인사 발령을 내버립니다. 당연히 ‘제품 개발의 왕’은 당황하겠지요. 왕의 자리에 추대되어왔지만 그는 개발 부문에서만 왕이었을 뿐 제조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럼 새로 추대된 왕은 어쩔 수 없이 그 사일로에 속한 부하 직원들의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소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전격적인 교차 배치는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난다고 권 회장은 설명한다. 자신이 언제 어디로 옮겨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면, 미리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자발적으로는 이런 채널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제가 관찰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편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기존의 사일로에 머물러 있으려고 합니다.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강제적인 요소가 일정 부분 동원되어야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저의 관찰의 결론이었습니다. 리더는 이런 강제적인 부분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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