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제시장 관람에 앞서 모든 스태프와 표준 근로계약서를 맺어 모범사례로 꼽힌 영화 ‘국제시장’ 제작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윤제균 감독 겸 JK필름 대표를 비롯해 배우 황정민·김윤진·오달수 등 배우들과도 소감을 물으며 대화했다.
박 대통령은 윤 감독을 만나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창작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결국 열정과 창의성이 다 솟아야 한다”며 “국제시장 만들 때는 표준 근로계약을 적용했다. (근로자에게) 4대 보험도 적용하고 촬영시간도 준수했는데, 그런 영화가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3년도 제2차 영화 노·사·정 협약 체결 이후 근로표준계약서 사용이 시작된 이후 2013년 5.1%에 불과했던 표준 근로계약서 사용률이 2014년에는 23.0%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근로자 입장에선 근로시간 준수와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안정적인 임금 지급 등이 일부 가능해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대들이 이산가족 찾기를 진짜로 했는지 잘 모르는데, 영화를 보고 알 게 됐다. 대통령도 아마 보시면 많이 우실 것”이라고 하자,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수건도 아주 준비해서 갖고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시장 배급사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겐 “그동안 문화에 기여를 많이 해왔는데 문화를 통해 서로 이해도 되고 소통도 되고 좋은 일이 자꾸 생기지 않느냐”라며 “앞으로도 문화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많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손 회장은 “항상 격려를 많이 해 주셔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작년부터 국민의 생활 속 문화 체감을 위해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화가 있는 날’엔 어김없이 영화나 공연, 전시 등을 관람하며 현장과 소통한다. 박 대통령의 이날 국제시장 관람엔 파독 광부·간호사, 이산가족 등 20~70대의 세대별 일반 국민 180여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