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까칠한 카리스마' 유승민…독자세력 시험대

할말은 하는' 유승민의 직선 스타일, '멀박' '탈박' 불려
추후 당청관계 변화 연착륙 여부 관건…유승민계 주목
  • 등록 2015-02-02 오후 4:55:30

    수정 2015-02-02 오후 5:16:26

유승민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3선·대구 동을)가 ‘멀박(멀어진 친박)’ ‘탈박(탈박근혜)’ 등으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첫 인연을 맺은 그가 ‘원박(원조 친박)’ ‘오리지널 친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는 직선적이고 까칠하다. 옳다 싶으면 자기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곤 한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십분 고려하며 에둘러 설득하는 다른 주류 친박들과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지난해 10월 현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청와대 얼라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박근혜정부의 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를 두고 “허구”라고 하는 등 박 대통령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듯한 아슬아슬한 발언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논리가 명쾌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를 받은 전형적인 경제 엘리트다. 동시에 그는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평도 듣는다. 그만큼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의 정치역정도 강인한 스타일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그의 정치적 활동기와 칩거기는 비교적 분명하게 구분된다. 그가 정계 활동을 본격화한 때는 2004년 17대국회 당시 비례대표로 입문한 후다. 2007년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이명박캠프와 박근혜캠프 간 경선에서 친박 측 정책메시지단장을 맡아 전장의 최일선에 섰다.

그러다가 이명박정부 때는 칩거를 이어갔지만 곧 2011년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불과 4개월 만에 디도스(DDoS) 공격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다시 중앙당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19대국회 들어서는 부쩍 개혁 목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와 소원한 사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치른 19대 총선 당시 당명 개정에 반대한 게 대표적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이번 ‘부활’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보스 기질이 다분한 카리스마형 정치 스타일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부분이 그 기저에 있다. ‘정책통’ ‘전략통’ 등 기존 별칭에 특유의 정치 스타일이 더해지면 ‘잠룡’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다만 다소 까칠한 이미지 탓에 여권 전반을 아우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당장 그의 앞에는 정치적 시험대가 가득하다. 삐거덕거리는 당·청관계를 어떻게 추스를지가 일단 관건이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그 대신 대통령과 청와대, 장관들도 민심과 당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기존 당·청 관계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변화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는 온전히 그의 정치력에 달려있다. ‘원박’ ‘탈박’ ‘멀박’ 등으로 대변되는 ‘박근혜의 그늘’에서 벗어날지도 관심사다.

‘유승민계’가 주목 받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경선에서 공개적으로 도왔던 김세연 민현주 의원 등 1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치력 여하에 따라 유승민계의 독자세력화 가능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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