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풀린 美경제‥미국發 금리인상 쓰나미 오나

美금리 인상 발목 잡던 물가 상승 조짐
연준 "더 금리 인상 쪽으로 나갈 것" 공언
금리 인상 속도 탄력.."올해 4차례 인상 가능"
  • 등록 2018-02-05 오후 3:11:44

    수정 2018-02-05 오후 4:56:15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한동안 물가는 미국 경제의 미스터리였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실업률과 탄탄한 경제 성장에도 물가 상승률이 이상하리만큼 낮았다. 기업이 고용을 늘리고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사람들이 돈을 쓰기 시작하면 물가가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이런 선순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건 미국 경제 어딘가가 고장 나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스터리를 속 시원히 풀지 못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그간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자칫 기준금리를 금리를 급하게 올렸다가 미국 경제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연준의 발목을 잡았다.

눌려 있던 미국의 물가가 급하게 올랐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작년보다 2.9% 상승한 26.74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마침내 임금 인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다. 물가가 곧 오를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조심하던 연준도 한층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 ‘물가가 단기적으로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빼고 ‘올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미국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에 ‘좀 더(further)’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더 늦출 이유가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단위: 전년비·%. 자료=제로헤지)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이상,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머지않은 일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확률을 집계한 결과, 77.5%에 달했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 쪽으로 확 돌아섰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성향) 변화가 포착된다”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매우 유력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3월은 시작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최소한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에 이어 6월, 12월에도 각각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올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친다. 3월과 6월에 이어, 9월과 11월, 12월 중 두 번을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굵직한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의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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