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검은 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외견상으로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도 종종 등장했다.
이번 시찰에 렉서스의 SUV가 이용된 것은 많은 비가 온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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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도 평양에서 황해도까지 150여㎞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차를 몰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해현장에서는 몸소 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진흙 범벅이 된 차량에서 웃으며 내리려고 하자, 이재민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앉은 채로 동행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측 보도에 따르면 북한도 이번 폭우로 수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공식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해 현장 방문을 통해 애민지도자상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 교수는 이어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향해 “남북 지도자 모두 수해지역 방문을 통한 복구 독려의 공통성을 감안해 서로에 대한 위로 및 인도적 협력을 이끄는 메세지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보통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차를 이용하는데 이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은 공개된 바 없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자동차광’으로 알려졌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운전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급 리무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상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를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평양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대북제재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렉서스 SUV의 정확한 반입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피고,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물자를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은파군 대청리 지역에서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단층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 북한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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