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흔들리는 성장모멘텀…“파격적 신제품이 없다” (영상)

연매출, 2019년 이후 첫 역성장
아이폰 외 기기매출 성과 ‘저조’...중화권 부진도 우려
“과도한 中의존도·혁신부족”vs“핵심전략 이상無”
  • 등록 2023-11-06 오후 4:15:50

    수정 2023-11-06 오후 4:15:5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AAPL)이 최근 2023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월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선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핵심 전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4분기 매출액을 보면 전년대비 1% 감소한 895억달러로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다만 시장 예상치 893억4000만달러는 웃돌았다.

주요 제품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은 3%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고 서비스 매출은 16%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맥(33% 감소), 아이패드(10% 감소), 웨어러블(3%) 모두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범 중화권 매출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컸다.

애플 측은 “중화권내 아이폰 매출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며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폰 15의 초기 성과가 매우 견조하다며 특히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 매출도 전년대비 3% 감소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데다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2024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도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5~6%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수익성은 양호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46달러였고 총마진도 45.2%로 선전했다.

애플 낙관론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은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가 210달러를 유지하면서 “매출 감소에도 비용 통제를 통해 기록적인 총마진을 달성했다”며 “구조적 마진 확대,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의 뛰어난 성능, 강력한 설치기반 등이 애플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흡사한 평가를 내렸다.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최고 목표주가(240달러)를 제시하고 있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중국내 아이폰 매출 우려를 인식한 듯 “`아이폰 차이나의 멸망` 이야기는 곰(애플 비관론자)이 쓴 허구 소설일뿐”이라며 “중국내 전체 스마트폰 매출 규모가 3%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아이폰은 상당히 선전하고 있고, 중국의 근본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레드번 애틀랜틱의 제임스 코드웰은 “애플의 장기적 성장세에 대해 확신한다”며 “다만 의미있는 주가랠리는 매출 회복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애플의 성장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로젠블랙의 바르톤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기로 꼽히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을 존경한다”면서도 “파격적인 신제품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초 출시 예정인 비전 프로에 대해서도 “초기 빌드업이 매우 느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98달러에서 189달러로 낮췄다.

DA데이비드슨의 톰 포르테도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66달러로 낮췄다. 그는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과도하다”며 “아이폰이 1분기에도 애플 실적을 구제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거시 경제적 압박을 피하지 못했고 특정 부문에선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며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46명으로 이 중 28명(60.9%)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95.42달러로 이날 종가(176.65달러)보다 10.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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