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변동성 키운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하면 시장 안정될까

셀트리온 시총 비중 급상승…전체 지수 좌지우지
이전상장 후에도 다른 바이오업체 변동 지속될 듯
코스닥150지수 1조대 추종자금 낙수 효과는 기대
  • 등록 2018-01-15 오후 4:23:33

    수정 2018-01-15 오후 5:00: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가총액 마저 넘어선 셀트리온의 코스닥지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 한 개 종목의 지수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까지 시총 상위 종목에 포진해있다 보니 이들 3형제 주가 등락에 따라 코스닥지수가 좌우되는 것이다. 다만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이전이 확정된 상황으로, 이후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개별 종목 수급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영향 압도하는 코스닥 대장株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른 891.61에 장을 마쳤다. 약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오전 한 때 지수가 870~880선 사이에서 등락을 오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변동성 확대는 대장주인 셀트리온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주가 역시 이날 상승 출발해 3% 이상 올랐다가 이내 3% 넘게 하락하는 등 7% 안팎의 변동폭을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 종목 주가와 코스닥지수의 등락폭은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셀트리온의 코스닥지수 영향이 커진 것은 시가총액에 크게 늘어나면서 지수 기여도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등락에 따라 전체 코스피지수가 출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셀트리온 주가가 10만원 안팎이던 1년여 전만 해도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은 6% 가량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램시마 등 주력제품의 성장과 코스피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는 35만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도 43조원에 육박했다. 전체 상장주식 중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 시총 비중도 약 13.5%로 1년새 두배 이상 커졌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제품을 판매·유통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또한 각각 시가총액 21조원, 3조원대로 성장하면서 이들 3개사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21.9%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코스닥 시장에서만큼은 ‘셀트리온 3형제’ 영향력이 삼성전자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거품 우려 불거진 코스닥…변동성 상존

코스닥시장 존재감이 커질 대로 커진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게 될 경우 코스닥지수의 변동폭은 완화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 추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코스닥시장 자체 변동성 또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600대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11월에만 11%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또 12월에는 한주 사이에 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조정을 겪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고공 랠리 중이지만 그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셀트리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영향력을 배제하려면 해당 시가총액 비중 등을 계산하면 되지만 현재 시장은 단순히 셀트리온 때문이라기보다는 바이오업종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이전상장으로 변동성이 줄어든다고 보기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의 지수 기여도는 15.72(종목 시총 증감액을 전체 시총 증감액으로 나눈 백분율)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바이로메드(12.80)와 셀트리온헬스케어(12.80), 셀트리온제약(10.05) 또한 셀트리온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종목 한개보다는 전체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코스닥지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코스닥 시장 내 셀트리온 추종자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효과는 다른 종목에겐 긍정적 요인이다. 코스닥150의 경우 추적 자금을 3조원으로 가정할 때 셀트리온 제외 시 팔아야 하는 대금은 현재 비중(약 34%) 감안 시 1조원에 달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 추적자금의 셀트리온 매도는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셀트리온 제외로 코스닥150 내 비중이 늘어나는 종목 중 평소 거래가 많지 않은 곳이 수급 영향을 받아 단기 주가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