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밸류업’ 우수 기업 100곳 뽑는다…파격 인센티브

금융위, 2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PBR 개선, 적극 주주환원’ 상장사 인증·공표
“상장폐지 등 고려 안해…인센티브로 효과낼 것”
  • 등록 2024-01-31 오후 5:17:50

    수정 2024-01-31 오후 11:17:57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기업가치를 개선하고 주주 친화적인 100대 기업을 선정·인증·공시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이른바 ‘주주친화주’ 인증을 받으면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효과가 주목된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2월 중에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추진하는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검토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가치를 개선한 우수 상장사 100곳 이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만년 소외주’로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개선하거나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에 나선 상장사를 가린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피200 지수를 공표하듯이 주주 친화주를 100곳 이상을 꾸준히 인증하는 방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개선한 우수기업이나 주주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기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증을 받으면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가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할 경우 가점을 부여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100대 기업을 선정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뿐만 아니라 전반적 증시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비슷한 제도를 앞서 도입한 일본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TSE)가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한 뒤 닛케이225와 토픽스가 각각 20% 넘게 상승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우리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유통, 금융 등에서 만년 저평가주의 주가 흐름이 양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미래에셋생명(085620), 우리금융지주(316140), 기업은행(024110), BNK금융지주(138930)는 지난 30일 52주 신고가를 썼다. 31일 제주은행(006220)(29.92%), 기아(000270)(5.00%), 흥국화재(000540)(2.59%) 등도 주가가 오르며 상장사 기업가치 강화 추진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정책 실효성을 높일 대책을 강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상장사 모범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알려 기업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일본의 금융청(FSA)과 도쿄증권거래소(JPX)가 쌍두마차로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한 것처럼, 프로그램 실효성 높이려면 금융위와 한국거래소가 원활한 투트랙 협업 관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on Book-value Ratio)=기업이 가진 순자산의 가치와 주가를 비교해 현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를 보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아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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