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부터 4억7000만원짜리 시계까지..당근마켓 희귀 상품 살펴보니

<중고거래 폭풍성장>
러시아 소유즈 우주복 화제..단종된 파텍필립도
사주풀이부터 반려동물 관상까지..재능도 거래
명품 영수증·인보이스도 판매..가품 거래 악용 소지
  • 등록 2022-02-23 오후 4:25:00

    수정 2022-02-23 오후 8:44:2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중고거래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올라오는 품목과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억원대 시계나 액세서리는 물론 러시아 우주선 우주복까지 희귀한 제품이 인기다.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주목받지만 명품 제품 구매 영수증 또는 거래상품명세서(인보이스)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물건 거래 성행은 해결할 숙제다.

▲당근마켓에서 판매된 러시아 우주복. (사진=공준호(34)씨 제보)
23일 당근마켓 앱 상 중고거래 카테고리에서는 고가의 명품 시계와 액세서리 등이 다수 거래되고 있다.

현재 앱에서 거래 중인 상품에는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수억원 대에 이르는 제품도 흔하다. 대표적으로 최근 단종된 것으로 알려진 ‘시계의 황제’ 파텍필립 노틸러스 5711 금장 제품 판매가는 4억 7000만원이다. 매장에서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노틸러스 5711 스틸 제품은 2억 4500만원에 판매 중으로 조회수 1만2986건을 기록 중이다.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려운 롤렉스 금통 제품도 1억여원에 거래 중이다.

웬만해선 구하기 힘든 제품이 화제가 된 사례도 있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 지역에는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주 우주복’이 올라와 판매됐다. 해당 제품 판매가는 1500만원으로 동일 판매자가 올린 소유즈 기내 우주선 의자(100만원)와 러시아 전투기 헬맷(50만원) 제품은 모두 거래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중고 거래의 경우 최대 21억원 미만 금액까지 판매 게시글을 올릴 수 있다. 정책상 특정 제한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앱 내에서 기술적으로 현재 기입되는 최대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당근마켓에서 거래 중인 명품 시계. (사진=백주아 기자)
다른 중고 사이트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 거래도 눈에 띈다. 사주·관상·꿈 풀이부터 반려동물 관상 풀이, 그림 그려주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당근마켓이 앱 사용자들의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유형의 상품을 넘어 재능 기부도 상품의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근(당신의 근처)마켓 취지 자체가 애초에 익명성이 중심이 된 도시에서 지역 공동체 내 소통 창구로 커가면서 주민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자원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근마켓 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판매 금지 품목에 대한 제재·신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당근마켓은 정책적으로 △가품·이미테이션 △주류·담배(전자담배 포함) △경유·액화석유가스(LPG)·휘발유 등 유류 거래 △수제 음식물·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샘플 △음란물 △성생활 용품 등 총 31여개 항목을 판매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금지 물품은 나눔이나 교환, 삽니다 게시글 또한 허용되지 않는다.

▲당근마켓 관련 후기. (사진=네이버 카페 게시글 캡처)
하지만 관리 사각지대도 존재한다. 최근 몇몇 지역 중심으로 명품 구매 영수증와 인보이스 등을 몇 만원에 판매하는 사람과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명품 중고를 거래할 때 판매자가 정품 인증을 위해 영수증과 인보이스를 올리는 경우는 통상적이다. 하지만 명품 쇼핑백 판매처럼 영수증이나 인보이스가 가품 판매업자들 손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같은 물건은 당근 정책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불법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더 세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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