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호조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거꾸로'인 이유는?

저가항공·외국계 항공사 점유율 확대 탓
  • 등록 2015-03-10 오후 4:13:17

    수정 2015-03-10 오후 4:13:1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1월 국제선 여객 실적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항공운송산업의 업황이 호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대한항공(003490)의 주가 추이를 보면 이러한 업황의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날 4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4만5100원, 12월 30일 기준)보다 5.2% 하락한 수치다.

수송량이 급증하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운항원가가 절감돼 업황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여객을 이용한 고객은 538만명으로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국내여객과 항공화물 역시 각각 전년대비 15.4%, 4.0% 증가하는 등 항공산업의 분위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수송량 호조와 함께 유류비 절감 효과 확대로 항공업계의 1분기 수익성은 상승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업황의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증권가는 항공산업 분야의 호재를 대부분 저가항공사나 외국계 항공사에서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지역에 대한 저가항공사들의 취항이 늘고있고, 외국계 항공사 역시 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여객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1월 53.1%에서 2015년 1월 48.7%로 4.4%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저가항공사(13.8%)와 외국계 항공사(37.4%)의 점유율은 각각 1.3% 포인트, 2.9% 포인트 늘어났다. 국내여객에서도 저가항공사의 비중이 46.7%에서 53.8%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53.3%에서 46.2%로 줄었다.

남경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사와 외국계항공사의 점유율 확대로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업황의 호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일본이나 중국으로 이동할 때 굳이 대한항공 등 고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 관련 주가는 연말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을 자회사로 둔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주가는 연말보다 18.7% 상승했고, 제주항공을 둔 AK홀딩스(006840)는 15.4%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을 둔 효과로 10.6% 상승하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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