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지갑에 위믹스 120억원어치 보유?…커지는 김남국 코인 의혹

김 의원 보유 위믹스 총 137만개까지 추정돼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최대 120억원어치
가상자산 투자 원금은10억원이라는데...12배 수익률?
현재 보유 코인 가치도 1억 축소 공개 의혹
"의혹 해소 위해 투자내역 공개해야"
  • 등록 2023-05-11 오후 4:32:51

    수정 2023-05-14 오전 9:43:2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코인) ‘위믹스’에 투자한 규모가 당초 알려진 60억원을 훨씬 넘을 것이란 추측이 힘을 받고 있다. 김 의원 것으로 보이는 4개의 가상자산 지갑에서 발견된 위믹스를 합치면 총 137만개, 120억원어치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주식 매각대금 10억원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니, 추정이 맞다면 12배나 투자금을 불린 셈이라 이런 수익률이 어떻게 가능했느냐는 의혹이 이어진다. 김 의원이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코인 가치를 놓고도 추가로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김 의원은 9억원이라고 했지만, 김 의원 것으로 보이는 지갑에는 10억원의 코인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이 코인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 것으로 특정된 가상자산 지갑은 총 4개로, 김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 블록체인 위믹스 전용 지갑 ‘위믹스월렛(구 플레이월렛)’에 위믹스를 보관하며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김 의원이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의 캡처 화면에서 확인한 지갑 생성일, 가상자산 종목 수 및 잔액을 토대로 지갑 주소를 발견했다. 커뮤니티 운영자인 변창호 씨는 모든 조건에 맞는 지갑 주소는 단 한 개 밖에 없어, 김 의원 것으로 특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것이 확실해 보이는 클립 지갑에 기록된 코인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다른 지갑 주소도 확인했다. 예컨대 클립 지갑에서 업비트로 위믹스를 보낸 내역이 확인됐으면, 위믹스를 받은 업비트 지갑 주소는 김 의원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가 모두 인터넷상에 공개되기 때문에, 탐색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누구나 특정 지갑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이런 추적이 가능하다.

커뮤니티는 작년 1월 21일 빗썸 지갑에서 클립으로 3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42만개가 입금된 내역을 찾아냈다. 당시 시세(6300원 수준)로 26억5000만원 규모다. 또, 작년 2월~3월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위믹스 85만개, 약 60억원 상당이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부터 위믹스월렛에 10만개의 위믹스를 보유한 것으로도 추정했는데, 보유기간 동안 최고가 기준으로 30억원 상당에 해당한다고 했다. 정리하면 3개 지갑을 통해 김 의원이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믹스는 총 137만개, 117억원 상당이 된다는 주장이다.

지갑마다 위믹스가 담겨 있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 집계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 업체 대표는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를 굉장히 빈번히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부로 공개된 지갑뿐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 거래 내역까지 포함해 전체 흐름을 살펴보지 않으면 정확한 보유 수량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중복 수량이 있다고 해도, 처음 김 의원이 입장자료를 통해 밝힌 투자 원금 10억보다는 투자 규모가 훨씬 컸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약 10억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이를 모두 업비트로 이체해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초 60억 상당의 위믹스 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정작 위믹스 투자 시기나 규모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커뮤니티가 김 의원 클립 지갑 주소를 찾아내고 위믹스 보유량에 의혹을 제기한 것도 김 의원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서다.

김 의원이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코인 가치를 놓고도,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현재 빗썸에 약 7억원, 클립에 약 2억100만원이 있어 총 9억10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 것으로 특정된 클립 주소를 살펴보면 총 3억5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김 의원이 보유 가상자산을 축소해서 공개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이 증폭되자 김 의원이 위믹스 투자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도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의문을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에게 가상자산 및 계좌 내역 등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팩트체크하기로 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투자 자금의 출처인 만큼 입출금 내역만 공개하면 빠르게 의혹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가상자산 투자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비쳐 관련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입출금 내역을 빠르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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