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내년 1월 준중형급의 하이브리드(HEV) 전용차(프로젝트명 AE)를 공식 출시한다. 5도어 해치백 형태의 이 차는 국산차 최초의 HEV 전용차로 친환경차의 대명사인 도요타 프리우스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AE는 카파 1.6ℓ 가솔린 직분사(GDI)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 등을 조합했다. 카파 1.6ℓGDI 엔진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전용엔진으로 실린더 헤드와 블록의 분리냉각과 흡기저항 축소 등으로 엔진 연비를 높이고 40%의 열효율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AE가 경쟁모델인 프리우스에 비해 배기량이 낮지만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프리우스의 복합공인연비는 21km/ℓ이다.
현대차는 이로써 HEV 체급을 기존 중형(쏘나타 HEV)과 준대형(그랜저 HEV)에 이어 준중형급으로 확대했다.
2025년까지 연비 25% 개선을 골자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2020 연비향상 로드맵’ 실현을 위한 전략차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울러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의 디젤모델도 개발하고 있으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디젤모델을 추가해 국산 대형세단에 대한 선택폭을 넓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고급 디젤세단에 대항마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현대차는 현재 소형에서 준중형, 중형, 준대형까지의 디젤세단 라인업에 대형을 추가하게 된다.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모든 세단에 디젤을 적용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폭스바겐 사태 이후 자동차 시장 흐름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래와 현재를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독일차 디젤모델이 주도하는 수입차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선 고성능과 고연비를 갖춘 디젤모델의 꾸준한 출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기준 디젤모델 비중은 국산차의 51.9%, 수입차의 68.4%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성장에는 환경규제나 세제혜택 등 정부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적 형성까지는 (디젤차 확대와 같은) 현실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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