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망진단서 발급 의사, `의미심장` 메시지 남기고 잠적

  • 등록 2016-10-05 오후 3:12:30

    수정 2016-10-05 오후 3:40:13

(사진=makeameme.org)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지난달 25일 작고한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학교 병원 3년 차 레지던트가 연락 두절인 상태다.

지인과 동료, 병원 측의 발언을 인용한 머니투데이는 A씨가 전날인 4일 오후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앴으며 5일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와 함께 근무하던 동료는 “부재중이라 연결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 병원 측 역시 “출근 여부, 결근 사유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평상시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으로 연락이 쏠린 것에 부담을 느낀 A씨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 A씨는 새로 개설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활용해 묘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가 첨부한 이미지는 공상과학(SF) 대작 매트릭스 속 한 장면으로 “숟가락을 구부리려고 시도하지 마세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대신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해요. 그곳에는 숟가락이 없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담겨 있다.

잠적한 A씨는 명쾌하게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이 철학적 장면을 제시하면서 본인이 최근 경험하고 느낀 ‘사실’ 너머 ‘진실’에 대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지던트 A씨는 주치의 백선하 교수의 지시로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내 사인을 ‘병사’로 분류했다. 하지만 의대학생, 교수, 의사, 원로 등 전문가 대부분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맞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의사협회 진단서 작성 지침을 집필한 이윤성 대한법의학회 부회장 역시 “외인사가 서울대 병원의 공식적인 견해다”라는 입장을 표명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 주치의 백선하 교수와 상의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고 사망진단서에 남긴 메모도 지속적인 의문 제기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대 병원 측은 신찬수 부원장은 보고만 받았을 뿐 관련 사항을 지시한 적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