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붕괴 건물 식당주 "평일이었다면 100명 있을 시간..현장 참혹"

  • 등록 2018-06-04 오후 2:43:21

    수정 2018-06-04 오후 2:43: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3일 붕괴 사고가 일어난 용산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주인이 ‘하루만 늦게 사고가 났더라면’이라는 가정에 “(생각 조차) 못할 짓”이라며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붕괴된 4층 짜리 건물 1, 2층에서 한식 백반 식당을 운영한 A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A씨는 “(붕괴 사고가 난) 일요일은 쉬는 날이었다”며 “평일 그 시간대는 거의 한 100명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시간은 낮 12시 30분쯤으로, 평일이었다면 손님들로 가장 붐빌 직장인의 점심시간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가운데 A씨는 사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참혹했다. 하루아침에 진짜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전화를 받고 (식당으로) 뛰어가는데, 그쪽에서 연기가 크게 나더라. 말도 안되지 않냐. 건물이 하루 아침에 그냥 무너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아니,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거다”라며 한탄했다.

또 A씨는 “직원 한 분이랑 그렇게 힘들게 식당을 운영했는데 이제 그 마저도 없다.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살았다”며 “생각해보니 한 달 동안 손님들이 먹었던 장부들이 다 저 안(무너진 건물 안)에 있더라. 맨날 10명, 20명 막 이렇게 오는 사람들 다 밥해 주고서 돈 하나도 못 받았다. 누구한테 따져야하냐”면서도 “인명 피해가 없길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낮 12시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 잔해물 제거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1966년에 지어진 이 건물에 평소 붕괴 조짐 있었냐는 질문에 “벽이 갈라져 배불뚝이가 됐고, 비가 오면 물이 새기도 했다”면서 지난달 10일 이러한 상황을 구청해 알렸다고 밝혔다. 구청은 A씨가 연락한 다음 날 건물에 찾아왔지만 이후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고.

용산 붕괴 건물은 10여 년 전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그동안 증축이나 개축 공사 없이 버텨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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