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병대 관계자는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당시 사고 경위를 설명하면서 “사고 헬기는 기체가 심하게 떨리는 현상에 대한 정비를 받은 이후 시험비행을 위해 지상 시동점검과 제자리 비행을 하다 상승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4시 35분 15초경 지상에서 이륙한 사고헬기는 4시36분 15초에 10피트(약 3m) 높이에 도달해 4시41분 15초까지 5분간 제자리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사고기 조종사는 “이륙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관제사는 “이륙해도 좋다”고 응답함에 따라 10여초 후 고도를 높이다 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뜯어져 나가 4시 41분 38초경 지상으로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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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대장(故김 모 대령)이 직접 사고기를 조종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비 후 시험비행 할 때는 시험비행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만이 조종을 하게 돼 있다”면서 “당일은 비행대장 겸 자격증을 보유한 김 대령이 직접 사고기 조종을 했고, 정비사 2명이 추가로 탑승한 이유는 직접 계측기를 장착해서 제대로 정비가 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에 마린온 헬기 원형인 ‘수리온’ 관련 감사를 진행했던 감사원 전문가와 해외 전문가들도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육·해·공 항공분야 전문가들 23명으로 편성해서 조사를 진행중이었는데, 추가로 감사원 전문가와 외국 전문가들 참가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로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슈퍼 퓨마’ 사고 관련 조사위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