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노재팬 깃발, 내리겠다…심려 끼쳐 죄송”

  • 등록 2019-08-06 오후 3:41:12

    수정 2019-08-06 오후 3:41:5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노 재팬’ 깃발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서 중구청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양호 중구청장 SNS
이어 “중구청의 NO재팬 배너기 게첨이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서 중구청장은 “중구청장으로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로 함께 하겠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하나로 모여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유 불문하고 설치된 배너기는 즉시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날 중구청은 6일 밤부터 ‘노/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문구가 적힌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는 명동·청계천 길가에 걸겠다고 밝혔다. 15일까지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등 22개 길에는 태극기와 일본 보이콧 깃발 1100개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중구청은 일정을 변경했다. 이날 오전부터 세종대로가에 ‘노 재팬’ 깃발을 설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구청 깃발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또 관(官)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서양호 중구청장 SNS
반발이 이어지자 서 중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이런 판국에 캠페인과 운동에 정치인과 지방정부는 빠져야 하고 순수한 민간만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지금은 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서 대통령과 정부가 향후에 있을 협상과 외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그때까지 중구의 현수기는 대장기를 지키며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가 삭제했다.

결국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 중구청장은 ‘노 재팬’ 깃발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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