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정몽규 전격 회동…아시아나 인수협상 돌파구될까(종합)

25일 저녁 1시간 독대
산은 대면협상 요청에 HDC현산 응한 형태
실무차원 재협상 가능성…2.5조 인수대금 인하는 난제
  • 등록 2020-06-26 오후 6:55:28

    수정 2020-06-26 오후 6:55:28

[이데일리 이승현 송승현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전격 회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회동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상태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전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전반적 이슈에 대해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고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이날 만남은 이 회장의 대면협상 요구에 정 회장이 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냐”며 서면협상이 아니라 대면협상을 하자고 촉구했다. HDC현산 측은 서면으로 인수조건 재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하며 결단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 역시 이 회장에게 요구사항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을 인정하며 “시장 상황과 환경이 바뀌어도 서로 협의하고 믿으면 많은 것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회동이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이 회장의 요청에 응한 형태여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당초 이번 계약의 거래종결시한(27일)을 이틀 앞두고 성사됐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에 대한 채권단과의 재협상 등을 감안해 거래종결 시한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거래종결 시한을 6개월 후인 이달 27일로 정했다. 다만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승인심사 등 인수 선결조건에 따라 거래종결 시한을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오는 12월27일까지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은 HDC현산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0.77%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한 뒤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내용이다.

HDC현산은 총 6개국에서 진행되는 기업결합승인심사 중 러시아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9일 HDC현산이 입장문을 통해 인수조건 재협상을 요구한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양측 간에 재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구체적 재협상을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회동하면서 실무적 차원의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이데일리DB)
다만 실제 재협상 단계에 들어서면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인하문제 등 적지 않은 난제가 남아 있다.

HDC현산은 입장문에서 “계약체결 후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반면 인수가격 인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인수가격을 깎게 되면 매각대금이 줄어드는 금호산업이 반발할 게 분명하다. 공식 입찰을 거쳐 확정된 금액을 깎아준다면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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