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현장에 있었던 터키인 남성(26) A씨는 사고 발생 한 시간 전부터 위험을 느끼고 몸을 피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핼러윈데이(핼러윈)를 앞둔 지난 주말 이태원의 한 경사진 좁은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으며, 총 15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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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반 9시 반쯤 사고 현장에 있었던 A씨는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느끼고는 비탈길변 건물 지하의 클럽으로 몸을 피했다. 수 십분 후에 사고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 근교에 사는 몽골 출신의 남성 C씨(38)는 사고 시작 현장에 있었다. 그는 앞에 있는 여성 두 명이 쓰러지자 깔린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구하려 했으나 잘되지 않았고, 그러던 중 또 새로운 사람들이 겹쳐지며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 남성 D씨(52·회사원)를 인용해 이미 이태원이 오래 전부터 핼러윈에 북적이는 장소였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D씨는 약 15년 전부터 핼러윈에 젊은이들이 이태원에 몰렸고, “핼러윈하면 이태원”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많은 인파가 집중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아사히는 또 이날 서울 시내의 다른 곳에서 벌어진 시위 등으로 경찰 인력이 일부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