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으면 위험"…'이태원 참사' 몇시간 전부터 예견

아사히, 사고 현장 목격자 목소리 전해
터키인 남성, 위험 느끼고 지하 클럽으로 도망
사고 3시간 전부터 “오고 가기도 힘들 정도”
  • 등록 2022-10-31 오후 2:31:47

    수정 2022-10-31 오후 2:33: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느꼈다”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현장에 있었던 터키인 남성(26) A씨는 사고 발생 한 시간 전부터 위험을 느끼고 몸을 피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핼러윈데이(핼러윈)를 앞둔 지난 주말 이태원의 한 경사진 좁은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으며, 총 154명이 사망했다.

(사진= AFP)


사고 당일 반 9시 반쯤 사고 현장에 있었던 A씨는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느끼고는 비탈길변 건물 지하의 클럽으로 몸을 피했다. 수 십분 후에 사고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같은날 7시 반쯤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던 회사원 B씨(28)는 이미 오고 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지만 불가능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 있었으며, 약 40m의 언덕을 내려가는 데 15~20분이 걸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주위에는 사람들의 통행을 유도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울 근교에 사는 몽골 출신의 남성 C씨(38)는 사고 시작 현장에 있었다. 그는 앞에 있는 여성 두 명이 쓰러지자 깔린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구하려 했으나 잘되지 않았고, 그러던 중 또 새로운 사람들이 겹쳐지며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사히는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사고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밀집하기 시작했다”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 남성 D씨(52·회사원)를 인용해 이미 이태원이 오래 전부터 핼러윈에 북적이는 장소였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D씨는 약 15년 전부터 핼러윈에 젊은이들이 이태원에 몰렸고, “핼러윈하면 이태원”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많은 인파가 집중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아사히는 또 이날 서울 시내의 다른 곳에서 벌어진 시위 등으로 경찰 인력이 일부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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