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신금융협회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현황’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인도 제외) 지역에 진출한 여전사는 총 15개사로, 6개국 9개 도시에 27개 점포(사무소 포함)로 집계됐다. 이 중 카드사들의 해외 점포 수는 총 10개로 신한카드(4개)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KB국민카드(3개), 롯데카드(2개), 우리카드(1개) 순이었다. 진출 국가로는 미얀마(4개), 베트남(3개), 인니·캄보디아·라오스(각 1개) 순으로 많았다. 내년 상반기 중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법인의 문을 열면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점포 수는 12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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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캄보디아 현지 여전사 ‘토마토특수은행(TSB)’ 지분 90%를 인수하고 해외 첫 자회사 ‘KB대한특수은행(KDSB)’을 출범시켰다. KDSB는 출범 약 10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 3분기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기간 대출 자산이 323억원에서 832억원까지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현지 주택담보대출 및 자동차대출 취급 증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전사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 법인 모두 리스크 관리 및 디지털 핵심 역량의 지속적 이전을 통해 할부금융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신용카드 및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라오스에 KB캐피탈과 합작 법인(지분 KB국민카드 29%, KB캐피탈 51%) ‘KB 코라오 리싱’을 통해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카드도 2016년 12월 미얀마에 현지 법인 ‘투투(TUTU)파이낸스’로 영업을 시작하고 올 들어 3분기 누적 순익 17억원을 내며 첫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사 ‘커뮤니티파이낸스(FCCOM)’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합작법인 형태로 첫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으로 모든 절차를 마치고 본격 영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현대·기아차와 시너지를 통해 신용카드 및 자동차 금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주변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BC카드는 앞서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 ‘비씨카드 아시아 퍼시픽(BCAP)’을 설립했다가 결제망 사업에 대한 인니 정부의 외국 자본 제한 등으로 인해 보유 지분을 최근 정리했다. 다만 현지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QR결제 등 디지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결제대행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도 법인 설립 대신 ‘중앙은행 산하 결제중계망사업자(NAPAS)’ 및 현지 은행 ‘리엔비엣포스트(LPB)’와 제휴를 통한 프로세싱 역량 및 디지털 플랫폼 지식 이전 등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경제 성장률과 금융 수요가 큰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추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현지 인프라 확충과 개인신용평가 체계 구축 등이 쉽지만은 않지만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