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신정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결국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청에 대해 ‘조건부 허용’키로 했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조건에 따라 금호타이어 주인의 행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날 박 회장 컨소시엄 허용 여부 안건에 대해 ‘조건부 허용’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은은 지난 22일 우리은행 등 7개 채권기관에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 재논의 등 두 가지 안건을 서면 부의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박 회장에게 공이 돌아가게 됐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지만 채권단에 따르면 박 회장은 다음달 13일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지난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사안은 일주일 가량 늦춰져 결정됐다. 당초 산업은행은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었지만 박 회장이 절차상 문제를 빌미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해결책을 찾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한편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 약 1조원(9549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이 언급한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