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즈광그룹이 마이크론에 인수액 230억달러(약 26조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즈광그룹이 제안한 액수는 주당 21달러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종가인 17.61달러에 19.3% 의 프리미엄은 얹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 대변인은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교 칭화대 산하 국유기업인 즈광은 반도체 칩의 생산보다는 개발에 주력하는 팹리스(설비가 없는) 형태의 반도체 기업이다. 즈광이 마이크론을 인수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면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고꾸라졌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3.24%, 4만1000원 하락한 1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하루만에 6.66%, 2700원 내려간 3만785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만78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부품의 수출을 엄격히 규제한다는 점이다. WSJ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