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美마이크론에 26兆 인수 제안…韓 업계 `빨간불`

마이크론, 삼성·하이닉스에 이어 D램 점유율 3위
中정부 등에 업은 즈광, 반도체 시장 경쟁 과열 전망
  • 등록 2015-07-14 오후 7:42:17

    수정 2015-07-14 오후 7:53:05

글로벌 브랜드별 D램 매출 및 시장점유율 순위. (출처=드림이스체인지)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국 반도체 업계에 빨간불이 커졌다. 중국 국유 반도체 기업인 즈광그룹(紫光集團·칭화유니그룹)이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그동안 수출 일등 공신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즈광그룹이 마이크론에 인수액 230억달러(약 26조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즈광그룹이 제안한 액수는 주당 21달러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종가인 17.61달러에 19.3% 의 프리미엄은 얹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 대변인은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세계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하면서 덩치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PC용 D램에 주력했던 마이크론의 순익과 매출은 최근들어 크게 줄었다. 뒤늦게 모바일 기기용 D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장 실적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교 칭화대 산하 국유기업인 즈광은 반도체 칩의 생산보다는 개발에 주력하는 팹리스(설비가 없는) 형태의 반도체 기업이다. 즈광이 마이크론을 인수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면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고꾸라졌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3.24%, 4만1000원 하락한 1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하루만에 6.66%, 2700원 내려간 3만785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만78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즈광의 마이크론 인수 시도가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를 중점 육성 분야의 하나로 제시했고, 앞서 지난해 2020년까지 세계 1위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문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부품의 수출을 엄격히 규제한다는 점이다. WSJ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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