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지주사 전환 봇물..경영권 강화에 주가 상승은 `덤`

오리온·매일유업 인적분할 통해 지주사 체제
내년 7월 `자산 요건` 강화前 지주사 전환 수요 늘듯
  • 등록 2016-11-23 오후 4:23:27

    수정 2016-11-23 오후 4:23:2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오리온(001800)매일유업(005990)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키로 하는 등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지주사의 자산 요건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되는 만큼 식품업계와 같은 중소형 기업들은 그 이전에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본업인 식품업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주사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22일 공시를 통해 각각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오리온,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사업회사인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각각 제과사업, 유가공 사업만 담당하면서 본업인 식품업에 대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주사 전환은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오리온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외 6인이 최대주주로 28.47%를, 자사주로 12.07%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인적분할 및 주식교환이 이뤄질 경우 최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의 지분 55%를 확보하고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지분 40.5%를 확보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의 지주사 전환은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지주사 자산총계 요건 강화와도 맞물려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오리온, 매일유업, 크라운제과의 지주사들은 자산총계가 5000억원 미만이다. 이들은 지주사 등록 후 10년 내에만 자산총계 요건을 갖추면 된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물출자 유상증자(주식교환)가 이뤄질 경우 과세이연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주사 전환이 본업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경우 본업인 유제품의 업황 개선과 고수익성 제품 판매 확대에도 자회사 제로투세븐의 영업적자 등으로 주가가 부진했으나 향후엔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오리온(001800)매일유업(00599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각각 3.09%, 4.48% 상승했다. 또 통상적으로 인적분할시 시가총액이 늘어난다는 점도 주가 상승엔 긍정적이다.

반면 지주사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도 있다. 크라운제과(005740)의 경우 지난달 21일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후 이틀간 주가가 16% 가량 상승했으나 현재(2만8800원)는 지주사 전환 발표 이전보다 낮아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리온의 경우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사업회사가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단 점은 긍정적이지만 쇼박스 등 비영업자산 소유권이 지주사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주가는 액면가액 5000원을 10분의 1인 500원으로 분할해 유통주식수를 늘린 점이 주가 상승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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