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악몽' 계속될까..국제유가, 6년만에 최저

40달러 하한선..유가동향 면밀히 모니터링
재고평가 최소화 안간힘..수입선도 다변화
국제 제품가는 오름세..정제마진은 긍정적
  • 등록 2015-03-18 오후 4:59:21

    수정 2015-03-18 오후 4:59:2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 초 반등에 성공한 국제 유가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유례없는 유가 급락에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정유업계에는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43.46달러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53.51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14.5% 빠졌다.

우리나라 수입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초(59.58달러)보다 13.3% 떨어진 51.6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국제 유가 추이(단위: 배럴당 달러, 자료: 한국석유공사)
반등 후 다시 하락..“작년 악몽 재현될까 우려”

정유업계는 올초 유가 반등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이 다시 사라지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숨통이 좀 트이나 했는데 또 금세 하락했다”며 “40달러 정도를 하한선으로 보고 유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그동안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혔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와 공급이 급증해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등락을 거듭중인 유가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구매 계약·물량 조절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해오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 기간에 이뤄지는 거래에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시점과 재고운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업체별로 다양한 지역의 수입선을 새로 개척해 가격 협상력을 키우는가 하면 사업구조 재편 전담 조직을 꾸려 수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분기 재고평가 손익 상쇄..“제품 가격 흐름은 긍정적”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이달 들어 나타난 유가 하락이 아직까지 정제마진과 1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것은 단순히 유가 수준 자체가 아니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정제마진”이라며 “최근 제품가격 흐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원유를 배에 실어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데 약 1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한달 이상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아니라면 재고평가손실에 대한 계산이 무의미하다. 우리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중순까지 계속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3월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하락세는 2주 정도에 불과하다. 유가가 오르내리면서 재고평가 손익은 상쇄된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하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60달러선 회복을 예상하는 등 세계적인 업체들조차도 전망이 제각각일 정도로 유가 예측은 어렵다”고 전했다. 우리 정유업계는 올해 유가 범위를 60~70달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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