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선수, 제 동생 성기 만지고 폭행…증거 영상 有”

  • 등록 2021-04-06 오후 4:10:19

    수정 2021-04-06 오후 4:10:1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대구FC 소속 A선수가 3년 전 구단의 한 선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6일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는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을 사실을 묵인한 프로 축구단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프로축구 선수 출신 동생을 둔 29세 일반인이다”라며 “제 동생은 불과 3년 전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오모씨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또 폭력 및 성추행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동생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구단 내에서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을 하기 힘들었고 그 계기로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프로 축구선수를 그만두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합숙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외출이나 외박을 받았을 때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라며 압박을 가했고 또 문자나 카톡으로 ‘고문을 받자’라며 협박했다. 카톡과 문자는 캡처해 증거로 남겨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다 있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동생의 정강이를 찢어지게 했고 그대로 달려와 동생을 주먹을 사용해 폭행하며 넘어뜨려 발로 밟기까지 한 일이 있었다”라며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고참’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무시했고 그대로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두어 문을 잠그고 때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층에 끌려 올라와 맞는 도중 폭행의 사실을 알게 된 구단 코치와 닥터가 말렸는데 가해자가 하는 말이 동생이 잘못해서 맞는 거라고 둘러댔다”라고 말했다.

성추행 폭로도 있었다. 청원인은 “가장 경악스러웠던 사실은 취침시간에 카톡으로 동생에게 동생이 있는 방의 문을 살짝 열어두라고 지시를 지시했다”라며 “매일 1시간 정도 동생의 옷을 벗겨서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방안에 있는 묶을 수 있는 도구 (드라이기, 콘센트 등)를 이용해 손, 발을 묶으라고 지시한 뒤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고 성기도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생각하기도 싫은 심각한 성적 수치감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몰래 촬영을 해 여러 증거를 확보해 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구단도 가해 사실을 알았지만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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