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였는데..朴대통령 사흘째 '나홀로' 민생행보

  • 등록 2015-01-29 오후 4:45:04

    수정 2015-01-29 오후 4:55:39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갈등 현안은 뒤로한 채 ‘나 홀로’ 민생 행보에만 적극적이어서 주목된다. 27일부터 사흘 연속 전통시장 시찰, 영화 ‘국제시장’ 관람, 어린이집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료 개편안’ 백지화 파문 등 각종 악재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29일 인천 소재 모범 ‘푸른숲 어린이집’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학부모와 원장,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발표한 아동학대 근절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보육정책 전반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27일엔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시장 내 막둥이 떡집과 ‘은누리 공방’ 등에 들러 “붐(boom)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전통시장에서 창업하면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 같다”는 등의 덕담을 늘어놨다.

박 대통령은 28일엔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과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를 만나는 상상 장면 등에서 눈물을 훔쳤고 관람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주연 배우인 황정민·김윤진 등과 기념촬영도 했다.

박 대통령의 ‘나 홀로’ 민생 정치는 과거에도 종종 목격됐다. 특히 갈등 국면 등 국정 난맥상이 불거졌을 때 더 눈에 띄었다. 작년 8월 세월호 가족들의 대화 요구가 극에 달했던 당시 박 대통령은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서민물가를 점검했다.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이 절정이었던 작년 12월엔 여성기업인 오찬, 국민추천포상, 우드로윌슨센터의 제인 하먼 소장·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접견 등 경제·사회·외교 행보에 전념했다.

정치권에선 사전 예정된 행사라 해도 각종 갈등에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 행보에만 집중하는 것 자체가 폭락한 지지율 만회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과감한 인적쇄신 등 정작 국민이 바랐던 점이 무시된 만큼 이번 민생 행보가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26~27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9.7%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정치전문가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레임덕 마지노선’인 30%가 붕괴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26일 올해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거론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며 “어린이집 방문 건도 20일 국무회의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지시한 것의 연정선상에 있는 것으로 다른 정치적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