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바이오기업 된 SK바이오팜...'몸값'은 적정할까

시가총액 15조, 2일 상장후 초대형주 등극 몸값 논란
지난해 영업적자 793억, 올해도 적자 2000억 전망
국내 유일 FDA 허가신약 2개 보유, 프리미엄 반영
2개 신약매출 2조,영업익 1조 내부목표 달성이 관건
  • 등록 2020-07-27 오후 4:00:47

    수정 2020-07-27 오후 4:00:47

[이데일리 류성 기자] 주식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곧바로 초대형 ‘대어’로 등장한 SK그룹의 바이오계열사인 SK바이오팜의 몸값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코스피에 상장한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27일 기준 시가총액이 15조원에 육박했다. 27일 SK바이오팜의 장마감 주가도 19만1500원으로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4배 넘게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9위로 단숨에 뛰어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식약처(FDA)로부터 2개 신약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확보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자리한다.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인 ‘수노시’가 그것이다.

여기에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마케팅, 영업에 이르기까지 신약의 전주기를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히 글로벌 제약강국을 겨냥하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거쳐야하는 필수코스를 SK바이오팜이 가장 먼저 완주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증권가에서도 FDA로부터 2개 신약 허가를 받은 것과 자력으로 신약 전주기 사이클을 완주한 점이 SK바이오팜의 주가 프리미엄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실적만을 놓고 보면 시가총액 15조원이 적정한 몸값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매출 1239억원에 영업적자가 793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SK바이오팜의 실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엑스코프리의 미국내 영업 및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비용이 급증,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면서 영업적자는 오히려 2000억원대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 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에 대한 마케팅 효과가 의미 있게 나타나는 시점은 2024 년으로 예상된다”면서 “그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7784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2개 신약에 대한 중장기 매출목표를 내부적으로 2조원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혁신 신약이어서 영업이익률도 일반 제네릭 의약품보다 높은 50% 안팎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2개 신약에 대한 매출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최소 3~4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무엇보다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본궤도에 올라야 만이 회사가 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 품목의 매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현지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담하는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경력직 영업직원 100여명을 충원, 병원 및 약국 대상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기존 경쟁사 신약 대비 약효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대표적 뇌전증 치료제인 UCB사의 빔팻은 환자 20명 가운데 1명에 대해 발작증세를 없애주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엑스코프리는 환자 5명 가운데 1명이 이 약을 복용하고 발작증세가 사라질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UCB사의 빔팻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매출 1조원, 글로벌하게는 1조5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의 수면장애 치료제인 ‘수노시’는 파트너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대행을 하는 구조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사는 미국시장에서만 2025년까지 수노시 매출을 5억달러 이상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유럽 등 여타 글로벌 시장을 합하면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SK바이오팜은 재즈 파마슈티컬사로부터 수노시 매출의 10% 가까운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주가 프리미엄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엑스코프리, 수노시에 외에도 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등 6개 신약치료제에 대해 미국 및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회사측 예상대로 중장기적으로 2개 신약으로부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둔다면 현재 시가총액 15조원은 어느 정도 타당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주식시장의 일반적인 기업평가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20배로 산정하면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20조원도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SK바이오팜이 이같은 중장기적인 실적을 달성하기까지는 최소 3~4년 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몸값에 대한 적정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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