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화된 '아베노믹스'..'안전지향' 日국민이 원인

日 노년층, 주식 보다 해외 자산 선호..증시 반등 어려워
일반 국민도 '투자·소비'보다는 '쌈지돈'..아베 고민↑
  • 등록 2014-04-17 오후 5:15:14

    수정 2014-04-17 오후 5:15: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일본 국민들의 ’쌈지돈 사랑‘, 아베 정부는 울고 싶어라.’

부진에 빠진 일본 증시
디플레이션 타파를 기치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1년 넘게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의 ‘쌈지돈 사랑’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꼴이 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아베노믹스의 주요 치적중 하나인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일본 국민들의 연기금 펀드 자금까지 동원할 방침이지만 일본 국민들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노년층이 돈을 풀어야 하는데 일본 노인들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일본내 뮤츄얼펀드(주식투자펀드)와 해외자산 투자펀드간 극명한 인기 차이를 비교했다.

이를 통해 일본인들은 자국 주식 매매를 통한 수익보다는 해외 자산 취득을 통한 안정적인 배당 이익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베노믹스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주식호황 타고 日주식 펀드 인기..‘그러나’

FT는 일본 금융회사 라쿠텐이 2009년 만든 ‘트리플불(tripple bull)’, ‘트리플 베어(tripple bear)’를 예로 들었다. 두 펀드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다.

두 펀드는 출범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때문에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증시가 60% 가까이 상승하면서 두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트리플 불은 1년사이 운용 자산이 6배 늘어 현재 자산이 300억엔(약 3050억원)에 달한다.

언뜻 보면 일본 주식 펀드가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자산 투자 펀드와 비교하면 초라해진다.

日 큰손인 노년층, 국내 주식보다 해외 자산 선호

올해 펀드 유입액 기준으로 최고 인기 펀드는 ‘노무라-도이체 고배당 인프라스트럭처펀드’이다. 이 펀드는 올 1월부터 이달까지 2090억엔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미국과 캐나다 도로·배관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의 장점은 매월 안정적인 배당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연간 배당률이 22%가 된다.

두번째는 올해에만 1700억엔의 투자금이 몰린 피델리티로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기업채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연간 배당률은 16%다. 세번째는 신코 어셋매니먼트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버는 부동산투자신탁(REIT) 펀드다.

FT는 이 3개 펀드를 합치면 자산 규모가 3조엔(약 31조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라쿠텐 주식투자 펀드의 100배다.

투자운용 업체 피크테 어셋매니지먼트의 하기노 타쿠히데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투자 운용업계 큰손들은 대부분 60~70대”라며 “이들은 시세 차익보다 장기 투자를 통한 안정적 배당 수익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증시가 아무리 올라도 큰 손들은 요지부동이었다.

日 국민들도 안전지향, 아베노믹스 효험↓

일본내 일반 국민들도 손실을 감수한 투자보다는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일본 가계는 보유 자산의 53%인 1645조엔의 자산을 현금이나 예금으로 갖고 있다. 수년째 계속된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민들의 이같은 성향 때문에 아베노믹스를 통한 유동성 공급, 증시 부양이 별 효험이 없다는 진단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아베 정부는 운용 규모 129조엔의 공적연금(GPIF)의 일부 자산을 동원해 일본 증시에 투자할 방침이다. 침체된 일본 증시를 끌어 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증시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가량 하락했다. 따라서 이같은 행보는 아베 정부의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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