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때 건강상의 이유로 박 대통령의 YS 영결식 불참을 검토했으나, 전직 대통령의 국장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자 발인제·영결식·운구·안장식 등으로 나뉘는 전체 행사에 부분적으로나마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앞서 오후 1시5분께 빈소인 서울대병원에 도착, 유족 대표인 YS의 차남 현철씨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는 등 유족들을 또한번 위로했다. 다자회의 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현철씨에게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이라며 위로를 전했고,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치의는 (박 대통령이) 고열 등 감기증상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있으면 곧 있을 해외순방 등에 차질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장기간 외부공기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에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가셔서 김 전 대통령과 영결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4~23일 다자외교 강행군으로 인한 과로와 감기 등 건강 문제로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 참석 등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YS 영결식 불참에 무게가 실렸었다. 실제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 1시간 넘게 이어지는 외부 행사라는 점에서 전날(25일)부터 박 대통령의 건강이 먼저 아니냐는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 감지돼왔다.
한편, YS의 운구는 이날 오후 1시25분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로를 지나 국회로 진입했다. 영결식이 마무리되면 조총 발사와 함께 YS의 유해는 국회를 떠나 상도동 사저를 거쳐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