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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스벤스텀바우어(Sven Stumbauer)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미국에서는 이골드(e-gold) 등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에 사용된 사례가 있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암호화폐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실질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법정화폐와 교환이 이뤄지는 시점이 발생하는데, 이 때가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암호화폐가 만나는 지점”이라며 “(자금세탁 활용을 막기 위해선)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해당 화폐가 어떤 잠재적 위험(리스크)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명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금세탁에 관한 리스크가 제로(0)가 될 순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똑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될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대처도 동일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자금세탁과 관련해 아직 준비가 미비한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테러 등을 막기 위해 자금세탁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 구축 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대가보다는 작다”며 “외부의 독립적인 서비스를 이용해 금융기관 내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