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가속화 한계 올 것"..원엔 환율, 900원대 안착 전망

  • 등록 2015-05-28 오후 4:57:45

    수정 2015-05-28 오후 5:02:49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서울외환시장에서 28일 마감무렵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3.29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올들어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았던 100엔당 898.56원을 뚫고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한 것이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다시 점화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간밤 뉴욕장에서의 약세를 이어가 1달러당 124엔을 돌파한 후 장중 지난 2002년 12월5일 이후 최고치인 124.30엔까지 올랐다. 이후 서울외환시장에서 마감무렵 1달러당 123.80엔을 기록했다.

통상 원·엔 환율은 달러 기준 원화 가치와 달러 기준 엔화 가치를 비교해 산출한다. 따라서 달러 대비 엔화 약세 지속으로 달러 기준 원화 가치와 달러 기준 엔화 가치를 비교한 원·엔 환율도 계속 하락하면서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6.92원 떨어진 100엔당 893.29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012년 말 집권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그때보다 약 61.5%나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일본이 0%대 금리를 유지하면서 연간 80조엔 규모의 국채매입을 포함한 통화확대 정책을 이어가는 반면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하면서 통화정책 탈동조화로 엔화 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 엔·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30엔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 여파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흑자 규모 축소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 후반에서 얼마간 머물다 결국 900원대 초반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으로 흑자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외국인 자금 흐름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아 달러 공급이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제 펀더멘탈 회복 지연 등이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 역시 원·엔 환율을 100엔당 900원선을 지지하기 위한 스무딩오페이션 및 해외투자활성화 등의 외환정책을 추진할 수 있고 추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는 점 등이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엔저 가속화는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은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기업과 경합하는 우리 산업 입장에서는 엔저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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