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대우證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할까

국민은행·국민카드 배당여력 충분..4조~5조 조달 가능
이중레버리지비율도 금융지주사중 가장 양호
  • 등록 2015-10-07 오후 5:15:13

    수정 2015-10-08 오전 9:02:28

[이데일리 박수익 김경은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발행으로 KDB대우증권 인수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면서 이제는 강력한 인수 경쟁자인 KB금융(105560)지주가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문단을 꾸리며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KB금융지주는 인수·합병(M&A)를 위한 실탄으로 약 4조~5조원 규모의 조달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유 자금이 풍부한 국민은행 등 핵심 계열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과 ‘AAA’급 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재무 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자체 조달만으로 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다면 100% 지분을 가진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으로 우선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에도 LIG손해보험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비은행 자회사인 KB국민카드로부터 3000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았다. 올 6월말 기준 KB국민카드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000억원으로 배당성향을 지난해 수준으로만 유지하더라도 KB금융은 약 4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은행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가능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체로 지주회사가 M&A 자금을 확보할 때는 자회사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금액을 중간배당 형태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금융 역시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은행·카드의 배당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회사의 투자여력을 보는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투자주식 대비 자기자본 비중)도 여유가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은행들이 과도한 부채 조달을 통해 자회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지원하는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제도로 통상 금융당국은 경영실태 평가시 120% 미만을 1등급, 130% 미만을 2등급으로 지도하고 있다. 6월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5.1%로 신한금융지주(120.7%), 하나금융지주(123.4%)에 비해 안정적 수준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전문위원은 “신한·하나금융지주는 자본을 확충하지 않은 이상 현 수준에서 추가 투자여력이 없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은행투자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KB금융지주는 대형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자없이 차입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현재 금융당국이 2등급 가이드라인으로 삼는 130%까지 약 4조5000억원의 차입여력이 있고 시중 금융지주사 평균인 115%를 유지하는 선에서 투자결정을 내려도 2조원 가량의 추가 차입이 가능하다.

KB금융지주 신용등급은 주력자회사 국민은행과 동일한 AAA급으로 지금과 같은 저금리 구조와 회사채시장 경색 분위기에선 가장 환영받을만한 물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에 다가서는 수준의 과도한 차입시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인가문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자회사와 동일하게 부여되고 있는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KB금융이 차입만으로도 대우증권 인수여력이 있지만 인가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인수자금 조달을 구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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