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승마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최씨 모녀와 잘 알고 지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날 박 전 전무는 “최씨가 2014년 12월무렵 연락을 해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며 울먹였다”며 “나에게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정씨와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자리에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와 함께 나왔다”며 “당시 정씨가 당시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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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가 응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다시 설득했다.
이러한 최씨의 뜻을 정씨가 또 다시 거부,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재차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가 딸의 출산을 앞두고 ‘(정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 가지로 창피하다’, ‘(신주평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 ‘(정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그룹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