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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글로벌 시장에 전격 공개했다.
삼성 비스포크는 지난 2019년 6월 삼성전자의 소비자 중심의 생활가전 전략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탄생한 맞춤형 가전제품 브랜드다. 비스포크 콘셉트가 처음 적용된 제품은 현재 주력 제품인 냉장고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문짝 수는 물론 문짝마다 색깔·소재도 정할 수 있어 각자의 개성을 입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비스포크 홈은 이러한 비스포크 콘셉트를 주방·거실·세탁실 등 집 안 전체로 확장한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비스포크 홈을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냉장고·정수기·에어컨 등 총 16종의 비스포크 가전을 공개했다. 향후 삼성 가전에서 비스포크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가전이 주방에서 거실까지 확대된 만큼 올해 비스포크 비중을 약 8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비스포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불과 1년 반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비스포크가 호실적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0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 14종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냉장고 패널을 선보인다.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제트와 제트 봇 AI 등도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 4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비스포크 큐브 Air, 비스포크 제트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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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노리는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을 해외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다. 이달 중 스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LG 프리미엄 신가전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국에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하고 향후 다른 아시아 지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오브제컬렉션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브제 컬렉션은 올해 2월 LG 생활가전 구매 소비자 중 2명 중 1명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기간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오브제 컬렉션을 구매한 고객의 40%가 생활가전 3종 이상의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씩 더할수록 집안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컬렉션 가전으로서의 효과라는 게 업체 분석이다.
오브제 컬렉션이 해외에서도 흥행해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왕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가전 시장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에서는 4분기에 미국 월풀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1위를 놓쳤다.
올해 1분기엔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액 6조 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해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가전은 획일화된 제품에 지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가전 시장에 새로운 수요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맞춤형 가전의 시장 확대가 실적 성장세에 더욱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