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페이스북보다 앞서는 카카오의 디지털책임

  • 등록 2020-06-30 오후 4:01:07

    수정 2020-06-30 오후 9:42:0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 광고 거부 운동이 확대되고 있다. 아디다스, 베스트바이, 포드, HP, 버라이즌, 혼다, 밴앤제리스 등 100여개 기업들이 페이스북이 ‘혐오 발언 유포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이 곤경에 처한 이유는 5월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 차별과 폭력을 선동하는 글을 가리지 않으면서 부터다. 페이스북은 ‘플랫폼은 진실을 판단하지 않는다’며 내버려 뒀다.

하지만 페이스북도 백기를 들었다. 광고 거부 사태로 페이스북 주가가 6월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8.3% 하락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560억달러(약 67조2000억원)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게시물이 폭력을 선동하고 투표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인정되면 누구의 말이든 상관없이 삭제할 것”이라고 정책 변화를 언급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정치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트위터, 스냅챗과 달리,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 중단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광고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플랫폼에도 사회적책임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사태를 돌이켜 보면 인터넷 플랫폼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저커버그는 ‘플랫폼은 중계자일뿐’이라고 버텼지만, 대중은 ‘플랫폼에도 사회적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회사들은 이용자들의 습관으로 먹고 산다. 페이스북을 찾는 이용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방문한 이용자를 상대로 광고나 커머스 사업을 해서 수익을 내는 모델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혐오 발언을 방치하자 이용자들은 견디기 어려워 했고 광고주를 압박해 수익모델까지 위협하게 만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의 전쟁 선포한 카카오

바다 건너 페이스북과 달리 카카오는 디지털책임(CDR· Corporate Digital Responsibility)을 강화하고 있다. 7월 2일부터 운영규정을 바꿔 카카오톡과 다음 플랫폼 위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1번만 유통해도 계정을 삭제하고, 필요시 수사기관의 사법적 대응과 연계하기로 했다. 제재 대상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개하거나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성범죄를 모의하거나 묘사하는 행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grooming, 길들이기) 행위까지 포함된다.

성착취물에 대한 제재는 이용자들의 신고로 시작되며 게시자의 반론권도 보장된다. 이를 두고 ‘검열이 아닌 네티즌 신고 기반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카톡에서는 야한 농담마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텔레그램으로 이용자가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를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디지털 세상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갖춰야 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했기 때문이다.

n번방 방지법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논란을 떠나, 기업 스스로 아동·청소년 보호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디지털책임(CDR)측면에선 페이스북보다 카카오가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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