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초 휘발유 20% 인상에 시민들 ‘분노’

  • 등록 2017-01-02 오후 3:36:45

    수정 2017-01-02 오후 3:36:4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멕시코 휘발유 가격이 연초부터 20% 이상 오르면서 운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일부 운전자는 주유소를 점거하고 도로 위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 앙헬(Ange)탑에서 시위를 벌인 트럭 회사 직원 이반 호살레스는 “우리는 기름값이 오르면 무엇이든 더 많이 내야 한다”며 “세금은 내겠지만 (그에 대한) 서비스는 어디 있나”고 항의했다.

이번 휘발유값 인상은 멕시코 정부가 올해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휘발유 가격 통제(억제)를 해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는 멕시코와 인적·무역 장벽을 세우려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난 연말 이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고 있다. 멕시코 재무부는 여기에 지난해 12월27일 휘발유 소매가격을 14.2% 인상키로 하면서 체감 소비자 가격이 20% 이상인 곳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식 가격은 1리터당 15.99페소(약 389.20원)이지만 지역에 따라 이 이상인 곳도 있다. 인상 폭으로는 1998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이다.

멕시코는 오랜 기간 석유기업을 국영으로 운영하며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으며 국민도 이를 당연히 여겨 왔다. 그러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3년 전 국영 석유기업을 80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개편을 단행하면서 휘발윳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국제적으론 박수갈채를 받았고 내부적으로도 원유 생산을 촉진해 추가 가격 인하 기대감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론 가격이 큰 폭 올랐다. 현지에선 ‘휘발유 펀치’(gasolinazo)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멕시코 유가 급등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자동차 판매가 줄지는 않으리라 낙관하면서도 앞으로 좀 더 친환경적인 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멕시코는 자동차 시장 기준으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경기침체에 빠진 브라질과 달리 성장세가 이어지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현지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도 1~11월 전년보다 19% 늘어난 140만여대의 완성차가 판매됐다.

멕시코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에서 정부의 가솔린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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