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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전 대변인은 13일 “여행은 여행일 뿐이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 중 다섯 번이나 언급한 ‘빨갱이’에 경악했다. 깊이 각골된 피해의식과 분노의 분출이 따로 없었다”며 “빨갱이라 말하는 자=친일파, 북한 욕하는 자=친일파라는 어마무시한 프레임을 대통령께서 공표한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빨갱이가 싫은 신(新)·구(舊) 백수 두 분 도쿄 여행은 무척 즐거워 보이신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신·구 백수 두 분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전날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페이스북에 양 전 비서관과 임 전 실장의 도쿄 여행 사진을 공개하며 “구 백수와 신 백수의 동경산책-촬영은 백수도 아니고 백수도 아닌 것도 아닌 ‘낀’ 백수”라고 적었다. ‘구’ 백수는 대선 후 백의종군은 선언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기로 한 양 전 비서관이며, ‘신’ 백수는 지난 1월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임 전 실장이다. ‘낀’ 백수는 지난 1월 사표를 내고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직에서 떠났다가 지난달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은 탁 위원 자신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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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아세안 3개국 순방 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님 좀 야위신 것 같다. 친구 걱정하셨나…”라며 “두 분 이번엔 동남아 순방 가시면 공기 좋은 곳에서 국가와 국민 위한 일 잘 하시길. 손주 보러 가시는 길은 아닐 걸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배 전 대변인의 이같은 언사는 지난 2일 ‘MBC 뉴스 시청률 1%’ 보도 관련 “저만 나가면 ‘다시 좋은 친구된다’며 잘 배운 멀쩡한 분들이 ‘피구대첩’ ‘양치대첩’ 거짓말하고 패악을 부리고 다른 이들 인격 짓밟으며 인간성과 자존심을 버렸으면 잘 사셔야지 이게 뭔가. 혀를 차기도 아깝다”고 비판한 이후부터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던 배 전 대변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고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나타낸 나 원내대표의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그만하시라”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참 잘 전하셨다”고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미 오래전 외신에 보도된 내용인데 청와대도 민주당 의원들도 뉴스 안 보셨나보다. 원래 뼈 맞으면 참 아픈 법”이라고 덧붙였다.
배 전 대변인은 지난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송파을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제2의 나경원’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싫지 않다”면서도 “다만 나 의원께서는 의원 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성과로 보여준 게 많다. 저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제 나름대로 당차게 해나가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