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치욕에도 '대세론'…트럼프 인기 왜 식지 않나

트럼프 지지율, 공화당 내 압도적 1위
머그샷 치욕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트럼프式 고립주의, 미국 내부서 지지
일각서 제3 후보론…"바이든 표 분산"
  • 등록 2023-08-28 오후 7:00:00

    수정 2023-08-28 오후 7: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 사상 초유의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 촬영에도 인기가 식지 않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동맹국들과 적대국들이 모두 그의 백악관 복귀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X(옛 트위터) 계정)


트럼프 지지율, 공화당 내 독주

27일(현지시간) 미국 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지난 25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를 보면, 공화당 내 대권 주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0%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당시 40% 초중반대를 나타냈으나, 4월을 기점으로 과반을 넘는 50% 이상을 보였다.

특히 전날인 2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당국이 그의 머그샷을 공개했음에도 하루새 51.6%에서 52.0%로 오히려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치욕의 순간이었을 수 있으나, 지지율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 사이 경쟁자들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한때 ‘트럼프 대세론’을 위협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우 이날 14.7%를 기록했다. 연초인 1월 6일만 해도 40.5%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42.5%)과 비등했으나, 계속 하락세를 탔다. 3위인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9.9%)에 쫓기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은 ‘트럼프 대세론’으로 일찌감치 기울었다.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ABC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MSNBC에서 “공화당이 나라를 구하려고 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만을 구하려고 했다”고 했다. ‘트럼프 vs 반(反)트럼프’ 구도가 고착화한 셈이다.

제3 중도후보론, 바이든 표 분산

사법 리스크가 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이유가 있다.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마저 ‘저항의 상징’으로 삼는 트럼프식(式) 전략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그가 ‘선거 방해’(ELECTION INTERFERENCE)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문구와 함께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머그샷은 조회수가 2억5000만회를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더 오르고 자금 모금이 더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NN에 따르면 그의 참모진은 머그샷에서 웃지 않으면서 저항적으로 보이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자국 중심주의 역시 그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견제 등에 돈을 너무 많이 쓰면서, 세계 곳곳에 개입하는 게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그 돈을 차라리 미국 노동자들의 복리후생에 쓰자는 것이다. 트럼프식 외교 고립주의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같은 민주당 일부 거물들도 고립주의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화로 중국 등 다른 국가들만 혜택을 입고 미국 노동자들은 피해를 봤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미국 일극 체제보다 미국 내부 표심을 더 중시하겠다는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적대국들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수많은 외국 자본들에게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불안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제3의 후보론이 등장하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재라는 평가다.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의 공동 대표인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내년 4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초당적인 후보를 지명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vs 트럼프’ 리턴매치가 현실화하면 제3의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여당 내 야당’으로 통하는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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