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이른바 당권주자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가 아닌 원외의 김부겸(56·사진)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이 당 안팎에서 빅3 구도를 깰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부각되면서부터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정치연합 당권주자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의원은 10.7%의 지지율로 문재인 의원(24.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차기 당권주자로서 여론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 전 의원이 중량감 있는 야권 차기주자로 부각된 건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이후다. 김 전 의원은 16~18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경기 김포 지역구를 버리고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 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그는 새누리당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한구 의원을 상대로 40.4%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김 전 의원은 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 당내 계파주의 타파와 새 리더십 창출이라는 명분과 대구 지역구 탈환이라는 현실 속에서 오랜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정치연합 수도권 중진의원은 18일 “김 전 의원이 대구에서 이뤄놓은 성과는 개인뿐 아니라 당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산”이라며 “당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아직 정착하지 못한 대구에서 영영 자리를 못 붙일 것이란 (김 전 의원의)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 요청을 받고 고민 끝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기존의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변화하는)흐름을 만드는 데 끼어들라고 요구 받으면 지금보다는 긍정적인 전환을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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