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간 기억 없지만 결제는 했다"…황당해명 정봉주 정계 은퇴(종합)

정봉주, 서울시장 사퇴 및 정계 은퇴 선언
성추행 폭로자 당일 5시 37분 이후 호텔서 만났다 증거 제시
정봉주 "호텔 간 기억 없지만 결제 내역 확인" 황당 해명
  • 등록 2018-03-28 오후 3:30:47

    수정 2018-03-28 오후 3:30:47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매체를 고소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진실공방을 벌여온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하면서 기존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자 결국 고소를 취소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 정 전 의원은 “호텔에 간 기억은 없지만 호텔에서 한 결제 내역을 확인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놔 빈축을 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 매체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 등 언론사 4곳의 기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22일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한 정 전 의원은 “성추행은 없었다”며 “무죄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기자 등에 대해 돌연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28알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카드 결제 내역을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에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기록을 확인했다”면서도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지난 27일 A씨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이후에 렉싱턴 호텔에 있었던 사진을 공개해 자신도 그 시간에 어디있었는지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 당일 해당 장소에서 결제했던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의 보도는 당일 오후 시간에 범행이 일어났다고 특정했고 이에 이제까지 당일 행적을 기록한 사진과 제보를 통해 당일 오후 12시쯤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해당 호텔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었다”며 “사진을 이제까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진행 중이라 기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자료가 부실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해당 카페는 오후 5시 이후 손님을 내보내는 곳이라 그 시간대에 호텔에 있었던 기록을 찾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이제까지는 자료를 구하려 하지 않았었다”며 “A씨 기자회견 이후 스스로 여의도 이외의 장소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으려 노력하던 중에 23일 결제 내역을 찾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경찰은 취소장 제출과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그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까닭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피해자 A씨를 불러 더 자세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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