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안철수가 전한 확진자 부부 사연

  • 등록 2020-03-09 오후 3:05:09

    수정 2020-03-09 오후 3:05:0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동산병원서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 중인 안 대표는 9일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한 아주머니 환자를 만났던 사연을 전했다.

안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에서 안 대표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는 환자를 만났다. 코로나19 증상으로 생각한 안 대표는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요? 통증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환자는 “어제 제 남편이 죽었어요.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화장해 버리면 다시는 남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는데…. 제가 아직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장에 가볼 수도 없습니다.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하지도 못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안 대표는 “도대체 어떤 말이 그 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안 대표는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더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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