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이상·탈모 없고 청결한 남자분" 中의 정자기증 조건

불임부부 증가에 中 정자은행 정자기증 호소
인구 감소 위기에 사례금 93만원 지급
  • 등록 2023-02-13 오후 5:39:38

    수정 2023-02-13 오후 5:39:3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40세·키 170㎝ 이상·청결한 습관·전염병이나 유전병이 없고 심각한 탈모가 없는 남성. 중국 베이징의 한 정자은행이 정자 기증자를 구하며 내건 조건이다. 이 정자은행은 조건을 충족하는 기증자에게 한 번에 5000위안(93만원)을 사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정자를 기증받기가 어려워진 데다 조건이 좋은 정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됐기 때문이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사진=AFP)
12일(현지시간) 홍콩계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중국에서 최근 정자은행의 기증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으려면 최장 2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산시성의 한 정자은행은 정액 분석과 염색체 검사, 유전병 검사 등 무료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기증자를 모으고 있다.

정자가 귀해진 건 최근 중국에서 불임 문제를 겪는 남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중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남성의 정상 정자 비율은 2001년 31.8%에서 2015년 10.8%로 줄어들었다. 한 정자은행은 “베이징과 톈진의 불임률은 15%에 달하며 이중 40%는 (남편의) 정자 문제”라고 SCMP에 설명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정자은행도 좋은 정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후베이성 지역일간지인 추톈도시보는 산시성의 한 정자은행을 인용해 정자를 기증하려는 사람 중 20%만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정자은행 관계자는 “적격 기증자는 평균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세 배 높아야 한다. 많은 남성이 스트레스 많은 삶을 살고 있어 자격을 못 채운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선 인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956만명으로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양원좡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인구가족사(司) 사장(국장급)은 최근 위원회가 발간한 잡지에서 불임이 저출생 원인이 아니라며 “재정적 부담과 육아, 경력 개발에 대한 여성의 우려가 출생률을 낮추는 주요 요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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