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등장한 최 씨는 취재진과 시위하는 시민들에 떠밀려 넘어지면서 신발 한 쪽이 벗겨진 채 황급히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신발 바닥엔 ‘프라다’라는 브랜드가 명확히 보였다. 최 씨는 이날 입국 당시와 같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가방은 명품 브랜드 토즈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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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 신발장에서는 수십 켤레의 명품 신발이 발견됐다. 한 켤레에 수백만 원대를 호가는 신발을 포함해, 똑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신발도 여러 켤레 있었다.
최 씨는 이날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검찰에 출석하며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걸음을 옮기다 취재진과 “박근혜 하야” “최순실 구속” 등이라고 외치는 시민들에 둘러싸여 흐느껴 울기도 했다.
최 씨에게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돈을 자신의 회사인 비덱과 더블루K를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배임과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800억 원에 가까운 두 재단의 기금을 단기간에 모으는 데 직접 관여했다면 상황에 따라 강요나 협박죄에 저촉될 수 있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최 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