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국내시장 재도전 "쉽지 않네"…우버이츠 철수

우버이츠, 배달앱 시장서 존재감 못피고 사업 접어
우버택시, 국내 모빌리티업체 공세 속 관망세 지속
  • 등록 2019-09-10 오후 3:54:40

    수정 2019-09-10 오후 3:54:40

우버 차량에 붙은 우버 로고.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가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버는 2013년 8월 국내에서 카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택시업계와의 갈등 속에 정부로부터 ‘불법 유상운송’이라는 유권해석을 받고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우버는 다음 달 14일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버이츠는 지난 9일 라이더들에게 “지난 2년간 국내 레스토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편리한 음식 배달을 제공해왔다. 고심 끝에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우버이츠의 사업 철수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의 음식 주문·배달 시장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 △배달통 3강 체제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음식 배달 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였다.

로켓배송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절대 강자로 등극한 쿠팡도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0원’·‘30분 내 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위 업체를 보유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배달의민족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배달의민족도 1위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식 서비스를 장착한 기존 3강과 쿠팡이츠의 공세 속에 우버이츠는 더 이상 시장 경쟁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우버이츠의 사업 중단과는 별개로 국내 모빌리티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우버는 2013년 카풀 서비스 ‘우버X’로 국내에 진출했으나 불법 유상운송이라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며 창업자인 트래비스 코델 칼라닉이 기소되는 등의 고초를 겪다 2015년 국내 사업을 중단했다.

우버블랙 외에 수년 동안 국내에서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던 우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내의 카풀 갈등으로 국내 운송시장이 택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확실시되자 지난 4월 일반택시 호출서비스인 ‘우버택시’를 시작하며 국내 영업을 재개했다.

우버는 현재 정부의 택시 개편안 후속 실무논의를 관망하는 동시에 공격적 마케팅으로 택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확보한 택시만 3000대에 이른다. 이들 택시들은 우버로부터 호출 수락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다. 우버는 이와 동시에 승객에게도 첫 이용 시 50% 할인, 이후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에도 우버는 국내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탓에 해외에서와 같은 압도적 점유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와 VCNC(타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다음 달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을 외관에 넣은 ‘라이언택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타다도 후속 실무논의와 무관하게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버는 일단 후속 실무논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매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택시제도 개편 방향이 구체화되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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