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 부회장 옆 허민회 CJ ENM 대표..'기생충'에 웃었다

  • 등록 2020-02-10 오후 3:43:13

    수정 2020-02-11 오전 10:09: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소감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이 부회장 옆에 서 있던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도 덩달아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 발표 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출연 배우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을 대표해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수상소감을 전했다.

곽 대표의 소감 발표가 끝난 뒤 화면은 시상자에게 넘어갔으나 객석은 떠들썩했다. 이 부회장이 곽 대표의 마이크를 건네받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허 대표와 팔짱을 낀 채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CJ ENM은 ‘기생충’의 투자·배급을 맡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그 옆을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지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허 대표는 2018년 CJ 오쇼핑과 CJE&M의 합병법인인 그룹 핵심 계열사 CJ ENM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CJ오쇼핑을 이끌면서 미디어 콘텐츠와 홈쇼핑의 커머스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 2017년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를 쇼호스트로 등장시키고, 그다음 해 tvN의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와 홈쇼핑 방송을 결합한 ‘코빅마켓’을 선보인 게 대표적인 예다.

특히 허 대표는 이날 이 부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한 이재현 CJ 회장의 부재 동안 그룹 경영 총괄을 맡아 이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12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 순위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받은 분들에게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까지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JE&M은 지난해 ‘프듀X’ 때문에 울고 ‘기생충’ 덕분에 웃은 한 해였다. ‘기생충’ 흥행 덕분에 지난해 2분기 영업익 968억 원(영화 부문 매출액 678억 원,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8.2% 증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줄곧 영어로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당신 자신이 되어줘서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결코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을 지원해준 분들, ‘기생충’과 함께 일한 분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남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선 한발 물러났으나 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계속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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