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세번째 임시금통위 18일 유력..금리인하폭은?

국회, 17일 본회의서 추경 확정..19일 美FOMC
0.25%p 인하 유력..전문가들 "0.5%p정도 내려야"
  • 등록 2020-03-13 오후 6:12:36

    수정 2020-03-15 오후 4:18:5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8일께 사상 세번째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서 통화정책 실기 비판을 받고 있는 한은이 가보지 않았던 제로(0) 금리의 길을 선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날까지 이틀 연속 협의회를 열어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과 향후 정책방향을 협의했다. 임시 금통위를 연다는 것은 곧 금리를 조정(인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통위 회의운영규정에 따르면 금통위를 소집할 때는 의장이 ‘긴급한 사유가 없는 한’ 개최 이틀 전까지 위원들에게 통지하도록 되어있다. 긴급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일에도 소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국회가 17일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임을 감안해 18일쯤 임시 금통위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움직일 경우 효과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7~18일(한국시간 19일 새벽)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18일 개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준은 이달 초 긴급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정례 회의에서도 0.5~0.7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다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임시 금통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청와대 긴급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임시 금통위가 열릴 경우 한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기준금리는 1.00%로 사상최저치에 이르게 된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열었던 미국 9·11 테러 당시(2001년 9월19일)에는 0.5%포인트를,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27일) 시기에는 0.75%포인트의 금리를 각각 낮춘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선제적 대응에 늦은 만큼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서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이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최초로 0%대 기준금리에 진입하게 된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통화정책의 효과는 유동성 공급 외에도 한은이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신호를 준다는 데 있다. 시장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폭인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정도 인하로 대응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문제가 될 경우 금리를 바로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평소 한국은행의 태도를 감안하면 0.25%포인트 인하가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임시 금통위를 열 정도의 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0.5%포인트 정도는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다음 정례 금통위 정례회의는 오는 4월9일로 예정돼있다.

2월2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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