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인 오인' 시민 폭행 사건 감찰…"일어나선 안 될 일"(종합)

김정훈 서울청장,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 사과
성동서에 사과 지시·감찰 조사 착수
"사실관계 파악 후 위법 발견될 경우 엄정 조치"
  • 등록 2017-05-29 오후 2:10:59

    수정 2017-05-29 오후 2:10:59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사 중이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오인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팔 등을 수차례 폭행한 사건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이 감찰에 나섰다.

김정훈 서울청장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무고한 시민 1명을 검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부서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거쳐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 2번 출구 인근을 지나던 김모(31)씨를 용의자로 착각한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김씨를 다치게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 2명이 힙색(hipsack)을 맨 채 이어폰을 끼고 가던 김씨를 용의자로 오인하고 막아서자 놀란 김씨가 뒷걸음질쳤다. 처음에는 형사 2명이 김씨를 붙들려다 저항이 심해지자 2명이 합류해 김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오른쪽 눈과 입술 등 얼굴과 오른쪽 팔 등에 타박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김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와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범인이 아님을 알게 됐다. 휴대전화에 관련 통화 내용이 없고 인근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는 친구들의 증언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씨가 강제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경찰서를 방문하고 나서야 김씨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처음에 단순 제압하려고 했다가 김씨가 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라며 “사건 당일 사과하고 이튿날 자택으로 또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사안을 보고받은 김 서울청장은 성동서에 직접 찾아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사과글을 올릴 것을 지시했다. 성동서는 이날 새벽 1시쯤 서장 명의로 경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일반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힌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쾌유를 기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김 서울청장은 “범인으로 추정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설령 범인이었다 할지라도 폭행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어 “(피해를 당한 시민분께)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쾌유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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