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잼버리 도와줬더니 “밥값 내라”…공무원들 부글

  • 등록 2023-08-10 오후 9:21:13

    수정 2023-08-10 오후 9:21:13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을 나간 공무원들이 지자체로부터 식비를 내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전북도가 잼버리 지원 업무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1만 2000원을 요구한 도시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라북도청 자치행정과는 지난 9일 행사 지원 업무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식비를 청구하는 공지를 문자메시지로 돌렸다.

이 단체 공지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시락으로 전해진 식비는 1인당 1만 2000원이며, 부서별로 참여 인원에 따라 식비를 계산해 담당자 계좌로 송금토록 했다.

전북도 소속 한 공무원은 “더위에 고생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쓰러워 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하다”며 “식비를 내는 건 금액이 많지 않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이런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문자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식비를 지급해 준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면서 “다시 읽어보니 돈을 내라는 이야기여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도시락 사진을 첨부하며 관련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공무원은 “이게 1만 2000원짜리 도시락이냐”면서 “이거 하나 지원 못해주면서 일을 시키나.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직원들이 고생하는 걸 알아 최대한 도우려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거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없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 달라고 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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